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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돌아온 황지현양 발인…슬픔 잠긴 단원고>

<생일날 돌아온 황지현양 발인…슬픔 잠긴 단원고>

입력 2014-11-01 00:00
업데이트 2014-1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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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번째 장례식이지만 스승·친구를 잃은 슬픔은 그동안 옅어지기는커녕 겹겹이 쌓인 듯 교사와 학생들은 또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1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 세월호 참사 197일 만에 수습된 황지현 양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 건물 앞에 선 검은색 정장 차림의 교사와 교복을 입은 학생 등 50여 명은 운구차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자신들 앞에 설 때까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황양의 영정을 가슴에 안은 유족은 이들을 지나 황양이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3층 교실로 향했다.

무거운 걸음으로 한층 한층 올라갈수록 커지던 흐느낌은 이윽고 황양의 교실을 가득 채웠다.

교실 책상 대부분에 흰 국화꽃이 올려진 가운데 앞에서 두 번째 줄 중간 책상에 놓인 초 17개가 꽂힌 생일케이크가 황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황양의 부모는 책상 서랍에서 딸이 보던 책을 꺼내 가슴에 안고 딸이 앉았던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는 조용히 타들어가던 17개의 촛불을 딸 대신 껐다.

황양이 마지막으로 교실을 둘러볼 때까지 제자리에서 기다리던 스승과 친구들은 황양을 태운 운구차가 학교를 빠져나갈 때까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흐느꼈다.

앞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엄수된 황양의 발인은 유족과 학생,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황양의 할머니는 “좋은 곳에서 오래오래 살거라”라며 연신 손녀의 이름을 불렀다.

황양의 시신은 지난달 28일 세월호 선내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돼 황양의 18번째 생일인 다음 날 수습됐다.

세월호 참사 200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탑승객 476명 중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 실종자는 9명이다.

이 가운데 단원고에서는 학생 246명, 교사 9명 등 255명이 희생됐고 학생 4명과 교사 2명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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