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례에 마음의 돌덩이 몇개 좀 내려간 것 같다

교황 세례에 마음의 돌덩이 몇개 좀 내려간 것 같다

입력 2014-08-18 00:00
수정 2014-08-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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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18일 교황의 직접 세례를 받은 이호진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슴 한 쪽에 자리잡고 있던 돌덩이 몇 개가 (세례를 받고 나니) 좀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5㎏에 달하는 십자가를 메고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진도 팽목항으로 순례길을 떠난 이씨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요청, 교황 세례명과 똑같은 ‘프란치스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순례길을 밟는 동안 교황을 만나면 세례를 직접 받겠다고 생각했지만 십자가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할지 몰라 그저 바랄뿐이었다는 이씨는 단독 세례라는 은혜에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씨에게서 전달받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일반적으로 교황은 천주교, 기독교 등 모든 종파를 떠나서 가장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천주교인으로서 멀리서나마 교황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세례를 받아 더 없이 기쁘다”고 세례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황을 직접 뵐 수 있는 평생의 한 번뿐인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교황께서 직접 세례를 요청한 용기를 칭찬해주셨다”며 “교황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요청드린 세례를 거절하게 되면 상처입은데 또 한번 좌절감을 느낄까봐 세례 하기로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교황을 향한 마지막 바람을 전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이승현군의 아버지로 17일 오전 7시께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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