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 도움주려고” 장학금 내놓고 떠나는 교수들>

<”제자들에 도움주려고” 장학금 내놓고 떠나는 교수들>

입력 2014-08-14 10:30
수정 2014-08-14 1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립대 이경재·이병혁 교수 5천만원씩 쾌척

지난 30여년 간 정든 강단을 떠나며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한 교수들이 있다.

14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달 정년을 맞아 은퇴하는 조경학과 이경재(65), 도시사회학과 이병혁(66) 교수는 “평생을 몸담은 학교의 제자들을 위해 작지만 무언가를 해 주고 떠나고 싶다”며 각각 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이경재 교수는 1984년 조경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30년간 한국환경생태학회장,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위원, 인천시 도시개발공사 자문위원, 국립공원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내며 환경·생태분야에 매진해 온 전문가다.

이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환경·생태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등록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장학금을 기부했다”며 “학교를 떠나고서도 제자들과 설립한 환경생태연구재단에서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의 관심사는 생물종다양성과 기후 변화다. 이들 이슈는 비단 국립공원 같은 녹지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서울 도심에서도 중요한 문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의 녹지율은 26%에 이르지만 이는 북한산, 관악산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며 “앞으로 도시를 개발할 때 공원을 넓혀 실질적인 녹지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원에 느티나무나 참나무 같은 토종 나무들을 심어야 생물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다”며 “외래종은 토종 곤충이나 조류 등과 공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982년부터 32년간 언어사회학을 연구한 이병혁 교수도 제자사랑이라면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이 교수는 적금 1억여 원 중 ‘절반’을 도시사회학과 학생들을 위해 내놨다. 지난 1997년 자신이 직접 설립한 학과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올해 3월 경기도 파주 ‘지혜의 숲’ 도서관에 자신이 소장하던 문화, 환경, 심리, 사회학 등 각종 분야의 책 5천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평생 ‘언어’라는 주제에 천착한 이 교수는 “최근 범람하는 축약어는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시류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언어는 살아있는 인간이 쓰는 하나의 생명체로, 시대의 도덕성이나 효율성과 맞물려 생각해야지 단순히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그는 모든 사회 현상이 언어를 매개로 이뤄지기에 공직자의 말은 일반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을 폄훼해 논란을 빚은 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두고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혀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도시마음문화연구소’(가칭)를 설립해 동료 학자, 교수들과 함께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말을 할 때는 드라마 명대사였던 ‘내 안에 너 있다’처럼 상대방의 존재가 머릿속에 먼저 들어와 있어야 한다”며 “말에는 그 사람의 수양과 자질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서울시의회가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환경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12일 ‘서울시의회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 구성 결의안은 급성장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전략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며 27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심 밀집 구조 속에서 전력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32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설을 추진하는 중앙정부 개편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김 의원은 “AI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
thumbnail -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