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출국시도 실패뒤 오피스텔서 두문불출

유대균 출국시도 실패뒤 오피스텔서 두문불출

입력 2014-07-26 00:00
업데이트 201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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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사흘 뒤 출국 시도하다 무산 4월 22일 용인 오피스텔 잠입후 집밖에 나오지 않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25일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사흘 뒤인 4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누나 섬나씨가 체류 중인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다.

대균씨는 그러나 자신이 출국금지된 사실을 알아채고 공항에 차량을 버려둔 채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 내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던 대균씨는 곧바로 금수원을 떠났고 4월 22일 용인의 오피스텔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오피스텔은 대균씨의 수행원 하모씨의 여동생 소유로 알려졌다.

오피스텔까지의 이동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에서 일명 ‘신엄마’로 불리는 신명희(64·구속기소)씨의 딸 박수경(34)씨가 도왔다.

박씨는 대균씨를 차량으로 오피스텔 앞에 내려주고 자신은 주변을 몇 바퀴 돈 뒤 오피스텔로 들어가 함께 은신 생활에 들어갔다.

박씨는 대균씨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어머니 신씨의 지시에 따라 대균씨의 도피를 적극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와 대균씨는 이후 석 달 넘게 오피스텔에서 단 한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3일 검찰이 서울 염곡동 소재 대균씨 자택에 진입,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당시 이미 대균씨가 오피스텔에 은신하고 있을 때였다.

검·경은 유병언 회장에게 5억원, 대균씨에게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였지만 대균씨가 오피스텔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은신한 탓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그러나 대균씨 수행원들을 집중 분석하던 중 오피스텔 주인 하씨의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가 다른 점을 확인, 은신 용의 장소로 오피스텔을 지목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주변에서 잠복하며 동태를 살피다가 이날 오후 5시 오피스텔을 급습했다.

오피스텔 안에서 2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하던 유씨는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관들이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자 오후 7시께 문을 열고 나와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세월호 참사 후 101일간의 도피 행각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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