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돕고 본인은 그대로 침몰하는 선체에 머물렀다”
“양대홍 사무장님이 도와주셔서 식당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사무장님은 나오지 못하셨습니다.”세월호 침몰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송모(19)군은 24일 광주지법 형사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6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고 양대홍 사무장의 마지막 순간을 이같이 증언했다.
당시 3층 식당에서 배식 업무를 담당하던 송군은 배가 기울자 승무원 전용 식당으로 대피했다.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자 두려움에 떨고 있던 송군에게 “빨리 배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양 사무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군은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소리치자 양 사무장이 다가와 ‘빨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사무장이 식당에서 갑판으로 나가는 창문을 밀어 올려줘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송군은 “양 사무장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이후 식당에 물이 고여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사무장은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식당에 남아 있었다”고 마지막 목격담을 전했다.
송군은 이후 도착한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양 사무장은 침몰하는 배에 남아 끝까지 승객들을 구조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송군의 증언을 듣고 있던 검사는 “양 사무장이 3층과 4층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다가 마지막 순간 송군을 만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