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 웅녀 현대적 재해석 높이 23m… 기네스북 등재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에 설치된 곰 모양의 조각품인 ‘포춘베어’(Fortune Bear)가 세계에서 가장 큰 철재 조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영종대교 휴게소를 운영하는 오인컴퍼니는 폭 9.7m, 높이 23.57m, 무게 40t 규모의 포춘베어가 최근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철재 조각품으로 등재됐다고 23일 밝혔다. 포춘베어는 종전 기네스 기록 보유작품인 중국 윈난성의 현악기 조각품(21.73m)보다 1.84m 더 크다.
장세일 작가가 제작한 포춘베어는 푸른색 아빠 곰이 주황색 아기 곰을 머리에 올려놓은 모양을 형상화했다. 단군신화의 웅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간이 된 어미 곰을 아빠 곰이 아기 곰과 함께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포춘베어의 이름은 행운이란 뜻의 영어 단어 ‘포춘’(fortune)에서 딴 것으로 공항 방문객에게 행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장 작가는 “포춘베어가 인천공항을 오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외국인 방문객에게 한국의 신화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인간이 되고 싶어하던 곰의 소원이 이뤄진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망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포춘베어의 몸체는 270개의 단면으로 구성됐고 오인컴퍼니가 약 1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제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7-2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