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사 고교생 얼굴에 ‘에프킬라’ 분사 ‘논란’

인천 교사 고교생 얼굴에 ‘에프킬라’ 분사 ‘논란’

입력 2014-07-15 00:00
업데이트 2014-07-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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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고교 교사가 체벌로 학생의 얼굴에 살충제인 에프킬라를 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인천시 남동구 I고교 2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인 A(52)씨가 제자인 B(17)군의 얼굴에 모기 살충제를 뿌렸다.

A씨는 친구들과 야간자율학습 중 교실에서 게임 중 벌칙으로 담임 선생님이 오는지 망을 보던 B군을 적발, 교실에서 꾸지람을 한 뒤 모기 퇴치를 위해 비치돼 있던 살충제를 뿌렸다.

B군은 “선생님이 갑자기 다가와 ‘너 왜 나와서 공부해. 에어컨도 틀어줬는데’라고 소리쳤다. ‘졸려서 나왔다’고 하니 교실로 들어오라고 한 뒤 안경을 벗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에프킬라를 뿌렸다.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지만 다시 머리를 잡고 뿌렸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담임이 씻고 오라고 했지만 복도에서 너무 괴로워 눈을 잡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자 담임도 겁이 났는지 ‘괜찮을 것’이라며 화장실가서 빨리 씻으라고 했다. 교실에 와서 담임이 ‘괜찮으냐’고 물었을 때 당황한 나머지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빛이 뿌옇게 보이고 이상했다. 비인간적인 행위이고 나를 바퀴벌레 취급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B군은 다행히 눈을 다치지 않았지만, 교사의 도를 넘은 체벌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교권남용’, ‘인격적인 모욕’이란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직도 학생들에게 강압적인 비인간적인 교사들이 예전처럼 존재하나보다. 나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교육에서 인격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학생이 모기나 파리도 아니고.. 신체적인 걸 떠나 인격적으로 너무 모욕적인 듯..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선생님에 대해서는 학교차원의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피해자 학생과 교사는 원만하게 합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경위파악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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