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6년…암울한 고성지역

금강산 관광 중단 6년…암울한 고성지역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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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전국적 관심사로 등장했던 금강산 관광인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와 전방 GOP 총기난사 사건 등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 6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찾아간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는 지난해와 같이 썰렁한 모습 그대로였다.

마을 한가운데를 통과는 도로는 가끔 오가는 군 차량과 통일전망대를 다녀가는 관광차량만이 띄엄띄엄 보일 뿐 한적하기만 했다.

대부분 식당과 건어물상은 문을 닫았고 영업 중인 일부 업소는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점심을 하려고 찾은 한 식당에서는 인근 공사장의 작업근로자들이 식사 중이었다.

식당 주인은 “공사장 근로자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반 손님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피서철이 시작되니깐 인근 해수욕장이나 통일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로 사정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지난 6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 때는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이제는 작업근로자들이 식사를 끝내면 문을 닫는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한 건어물상은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30여분 동안 단 한 명의 손님도 찾아오지 않았다.

통일전망대를 다녀가는 관광차량도 그냥 지나쳐 갈 뿐 가게에 진열된 상품에 눈길을 주는 관광객은 없었다.

주인 박모(56·여)씨는 “마지 못해 문을 열어 놓고는 있지만 보다시피 손님들이 전혀 없다”며 “금강산 관광중단 이후 문을 닫은 상가들이 영업재개를 못하면서 수년째 마을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박씨는 “건어물상으로는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없어 남편은 공사장 막일하러 다니고 있다”며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객들의 집결지였던 화진포아산휴게소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드넓은 주차장에는 운행을 멈춘 관광차량 4대만 덩그러니 서있었고 출입문이 굳게 잠긴 발권장 내부는 먼지만 가득했다.

건물 관리인은 “지난해만 해도 금강산 관광 중단과 관련해 많은 언론사가 취재를 왔다가 갔는데 올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관심도 덜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고성지역에서는 금강산 관광중단에 대한 주민들의 충격이 많이 약화됐다.

최모(49·고성군 거진읍)씨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정리된 것 같다”며 “주민들도 이제는 금강산 관광재개가 단시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도 올해는 중단된 금강산 관광재개와 관련한 특별한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광재개를 촉구하는 지역의 사회단체들의 목소리도 올해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군청의 한 직원은 “금강산 관광 중단과 관련된 지역경제 피해를 거론하는 것은 이제는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며 “주민들의 숙원인 금강산 관광재개가 하루속히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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