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리조트 참사 때 재난본부 공문 지연·미발송 사태

경주리조트 참사 때 재난본부 공문 지연·미발송 사태

입력 2014-07-06 00:00
업데이트 2014-07-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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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장비 노후 탓…전자문서 전송에 평균 4시간”

정부 전자문서유통시스템의 노후화로 문서를 전송할 때 몇 시간씩 걸리거나 아예 전송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대형참사 등 신속한 상황 전파가 필요한 순간에 공문전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 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발송한 폭설 관련 공문이 몇 시간씩 늦게 전달되거나 미발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노후화한 전산 장비가 전자문서 유통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마우나 리조트 참사가 터진 지난 2월 전자문서유통센터의 연계·중계 서버 1대당 몰린 전자문서는 시간당 4만 5천여 건으로, 지난 2005년 도입된 서버의 시간당 처리량 3만 건보다 훨씬 많았다.

전자문서유통시스템을 통한 공문서 유통량은 발송량 기준으로 지난 2006년 650개 기관 4천116만 3천 건에서 지난해 1천946개 기관 1억193만 8천493건으로 급증했다.

전자문서 발송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유통량이 서버의 처리량을 넘어서게 돼 전자문서 전달이 지연되고, 문서 전송에 실패한 이용자가 공문을 재발송하면서 과부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전자문서 전송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장비 교체작업을 미뤄오다 지난 2월 공문 지연·미발송 사태를 겪은 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사업의 예산을 절감해 긴급히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안행부는 연말까지 연계·중계 서버 교체 등 전자문서유통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보안취약점을 보완하고 바이러스 유포를 차단하는 대책도 이번 사업에 포함됐다.

안행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전자문서유통센터 장비 교체 예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예산 당국이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사업의 낙찰 차액으로 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개선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행부는 전자문서유통시스템 개선 사업을 완료하면 문서전송 시간이 현재 평균 4시간에서 평균 1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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