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장마까지…잠수사·실종자 가족 대비책 절실

무더위에 장마까지…잠수사·실종자 가족 대비책 절실

입력 2014-07-04 00:00
업데이트 2014-07-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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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는 잠수사들과 진도에서 석 달째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4일 “잠수사들의 파상풍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피로해소제 및 종합영양제 등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여름철을 맞아 반소매·반바지 상하의를 각각 100벌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위에 떠있는 작업 바지에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휴식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24시간 바지에서 머무는 민간잠수사들의 체력 소진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해경이나 해군 잠수사들 역시 대기 시간에 인근 함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 장시간 바다 위에서 체류하면서 피로도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잠수 전문가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잠수사 건강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충분한 교대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벌써 석 달째 집을 떠나 진도 실내체육관 바닥이나 팽목항 조립식 주택 등에서 체류 중인 실종·사망자 가족들도 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해진 상태다.

일부에서는 체육관과 팽목항의 조립식 주택이 장마나 태풍에 취약하고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남대학교 자연학습장 등 다른 시설로 이동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생존자들을 가장 먼저 옮겼던 실내체육관을 비울 경우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세월호 참사가 완전히 잊혀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또한 읍내에 있는 체육관과 달리 새롭게 거론되는 시설들은 팽목항과는 비교적 가깝지만 대중교통 이동이 어려운 외딴곳에 있어 자원봉사자나 지원 단체, 공무원들의 이동에도 제약이 예상된다.

그동안 가족들은 생존자들을 옮겼던 체육관에서 기다리면 자신의 가족도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와 조금이라도 빨리 실종자들의 소식을 접하려고 체육관과 팽목항을 지켜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80일 동안 불 켜진 체육관에서 쪽잠을 자고 마음을 졸이면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면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리를 옮기면 하루빨리 가족을 찾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진도 체육관의 한 여성 봉사자는 “가족들에게 기운 내라고 특식을 해 드려도 살이 안 붙는다. 마음이 편하질 않으니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며 “좀 더 나은 주거환경으로 옮긴다고 건강이 나아질 것 같진 않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 이분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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