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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소년수련시설 운영난…폐·휴업 도미노 우려

경기도 청소년수련시설 운영난…폐·휴업 도미노 우려

입력 2014-05-30 00:00
업데이트 2014-05-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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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133만명 예약 취소·340억 손해

500명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화성의 H테마파크는 금명간 휴업신청을 할 예정이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수련시설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명의 학생도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철인 매년 4∼6월 이곳에는 한 달 평균 3천∼4천명의 학생으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4월 20일부터 청소년 수학여행 활동이 전면 취소되거나 보류되면서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7억 원의 운영손실이 발생했다. 수련원 직원 40명 가운데 절반인 2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H테마파크 관계자는 “수련원은 수학여행이 많은 봄과 가을 영업이 전부인데, 손님이 한창 붐비는 봄에 예약이 모두 취소돼 하루하루 버티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경기도내 수련시설이 이처럼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포천 H청소년수련원은 지난 26일 운영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100명 수용 규모의 이 수련원은 이미 1년 이상 휴업상태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7월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올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4월 세월호 참사가 잇따르면서 운영을 포기했다.

여주 R청소년수련원은 7월 20일까지, H유스호스텔은 올해 말까지, 용인의 S유스호스텔은 내년 5월14일까지 운영난을 이유로 휴업신청을 해 놓았다.

경기도의 집계에 따르면 숙박할 수 있는 도내 청소년 수련시설은 수련원 45개소, 야영장 5개소, 유스호스텔 23개소 등 총 73개소에 달한다.

올해 이들 시설을 이용하기로 한 예약자는 252만 명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133만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대부분 수학여행 학생들이다. 이에 따른 손해액이 340억원에 달한다.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자들은 “교육부가 수학여행을 재개시키지 않으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련시설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터질 때마다 우리 청소년 수련시설에 불똥이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이미 수차례 받고 바로잡았으니 하루빨리 수학여행 금지조치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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