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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성수기·비수기 따로’ 이젠 옛말

제주관광 ‘성수기·비수기 따로’ 이젠 옛말

입력 2014-05-29 00:00
업데이트 2014-05-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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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내킬 때 여행”…4계절 관광 활성화

“성수기, 비성수기 이런 말은 제주에서 없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제주의 달라진 여행 풍속도에 대해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들은 “많은 사람이 굳이 7∼8월과 같은 성수기에 바가지요금을 감수하며 여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오히려 혼잡한 시기를 피해 자신이 원할 때 휴가를 받아 여행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4계절 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체들의 대응도 달라졌다.

특정 테마를 갖고 한 장소를 자세하게 둘러보려는 개별 여행객들을 겨냥한 저렴하고 다양한 여행 상품을 1∼2년 전부터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개별여행객은 3∼4개월 전부터 항공권과 숙박, 여행 일정을 모두 직접 해결하기도 하고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고 마음이 내키면 훌쩍 제주를 찾아 며칠을 보내기도 한다.

이전까지 겨울철은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비수기에 속했지만 지난해 11∼12월의 경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각각 84만명, 76만명으로 다른 시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일부 관광객은 호텔, 렌터카, 항공기 예약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제주에서 특정 시기에 관광 수요의 많고 적음을 의미하는 성수기·비수기 개념은 이제 옛말이 된 것이다.

제주의 지난해 연간 관광객은 1천85만명을 기록했고,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은 매달 관광객이 90만명을 웃도는 등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7∼8월, 10월 등 5개월이나 월간 관광객이 100만명 이상을 돌파했다. 8월에는 117만명을 넘어서며 월 단위로는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휴양콘도와 일반숙박시설을 제외한 관광호텔 63곳 7천464객실의 가동률은 연평균 78.2%에 달했고 이중 4∼10월의 월 단위 숙박 가동률은 80% 이상을 기록했다. 주말 또는 황금연휴 예약률은 90∼100%여서 일찍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이 없을 정도였다.

황금연휴마다 제주노선 항공권은 동났고, 평일 제주기점 노선의 항공권 예매율도 높아 예약난이 빚어지기도 했다.

관광 성수기로만 인식됐던 여름(7·8월) 만이 아닌 봄과 가을 등 대부분 기간에 여름 못지않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는 셈이다.

본격적인 관광시즌 시작 직전이라는 이유로 대표적 비수기로 여겨졌던 6월에는 복잡한 시기를 피해 일찍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2012·2013년 6월 내국인 관광객은 7월을 앞지르기도 했다.

1월과 2월, 11월, 12월 등 겨울철은 대부분 국내 관광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월 단위로 65만∼84만명 관광객이 꾸준히 제주를 찾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은 제주올레걷기 축제와 감귤박람회, 한라산 설경, 연말 해돋이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1%, 16.2%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 여파에도 지난 4월 113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김형진 제주도 관광정책담당은 “1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겨울철 관광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겨울 직항노선 인센티브와 겨울 크루즈 관광객 확대, 실내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월호 사고로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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