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산학협력단, 기간제 교사 1만5천여명 설문조사 결과
각급 학교에서 정교사가 부족하거나 담임을 기피해 기간제 교사의 절반 남짓이 담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기간제 교사 절반가량은 최근 1년간 연수에 참여한 적이 없고, 업무 분장에서도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29일 동국대 산학협력단이 교육부 위탁을 받아 진행한 ‘기간제 교원의 역할 및 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국의 기간제 교사 1만5천165명을 설문한 결과 기간제 교사의 최종학력은 학사가 7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사학위 소지자(22.2%), 석사 수료자(6.5%) 순이었다.
기간제 교사로 임용되기 전 이들 대부분은 ‘임용시험 응시 예정자’(61.6%)이거나 ‘임용고시 합격자 및 발령 대기자’(27.4%)였다. 일부는 ‘퇴직교원’(6.9%)이었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에 근무하게 된 까닭은 ‘전임자의 휴직으로 인해서’(46.2%)이거나 ‘특정교과를 한시적으로 담당하기 위해서’(13.7%)였다.
기간제 교사 중 담임 업무를 수행한 이들은 56.2%에 달했다. 연령별로 30대(59.8%)와 60대(61.0%)가 담임 교사가 많았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75.3%)과 중학교(71.3%)에서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이 높았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게 된 이유로 ‘담임을 할 정교사가 부족해서’(30.0%)나 ‘담임 기피로 인해’(21.5%)가 과반이었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정교사 부족’(41.9%)으로,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담임 기피’(43.5%)로 기간제 교사가 담임 업무를 수행한 경우가 많았다.
초·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기간제 교사의 평균 수업시수는 18.8시간으로 정교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의 51.1%는 과거 1년간 학교나 교육청이 주관하는 연수를 받은 적이 없었다.
이들은 ‘학생상담 및 생활지도 관련 연수’(47.7%)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38.8%)를 받기를 원했다.
기간제 교사의 35.8%는 학교가 공개적으로 밝혀 자신이 기간제 교사임을 학생과 학부모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 신분이 알려졌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로 ‘교사의 권위가 떨어진다’에 대해 72.0%가 ‘매우 그렇다’(32.8%) 또는 ‘그렇다’(39.2%)고 답했다.
’학부모의 인식과 반응이 안 좋아진다’에 70.1%, ‘학생들에 대한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에 58.9%가 동의했다.
기간제 교사의 42.2%는 기간제 신분으로 인해 업무 분장에서 불합리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여성(44.7%)과 30대(51.3%)에서 많았다.
1년 이내 계약과 3년 내에서 연장이라는 기간제 교사의 채용기간과 재계약 제도에 대해 45.2%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1년 이내’라는 계약 기간과 ‘3년’이라는 연장 제한 기한을 없애거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동국대 산합협력단은 “기간제 교사가 학교에서 맡는 역할은 정규직과 같은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계약 기간 안에서는 정규 교원과 똑같이 안정된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교육자의 지위를 보장함으로써 기간제 교원제도를 교원이 되는 주요 트랙의 하나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