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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외고 첫 사망사고 사흘 뒤 ‘폭력’ 확인

진주외고 첫 사망사고 사흘 뒤 ‘폭력’ 확인

입력 2014-05-19 00:00
업데이트 2014-05-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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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숨진 경남 진주외고에서 첫 번째 사망사고 사흘 뒤에 또 다른 학교폭력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진주외고에서 학교폭력으로 1학년생이 의식을 잃은 또다른 사고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아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지난 3월 31일 1학년생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동급생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한 사흘 뒤인 지난달 3일 같은 반에서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경남교육청은 밝혔다.

이 반 학생인 A군이 사흘전 숨진 학생 책상 옆을 지나다가 그 위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놀아둔 꽃병을 넘어뜨리자 숨진 학생과 친분이 있던 B군이 꽃병을 고의로 넘어뜨린 것으로 오해해 A군에게 책을 던졌다.

이 같은 폭력으로 A군은 다소 머리가 어지러운 증세를 느껴 지난달 14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코뼈에 금이 간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학교폭력을 학교 측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사망사고 이후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벌인 경찰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끼리 단순사고로 치부해 사고 직후 열흘 이상 학교 측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자녀가 두통을 호소하며 이상증세를 보이면서 뒤늦게 학교폭력을 확인한 A군의 부모가 연락해오면서 이런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B군 학부모들이 당시 2명의 사망사고로 경찰조사와 교육부 감사 등이 진행되는 등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녀가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로 학교 측에 도교육청 보고 등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A군은 외국 유학을 앞두고 있어 이런 학교폭력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고 지난 11일 실제 유학길에 올랐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다가 1학년생이 의식불명이란 유언비어가 나돌자 지난 15일에야 사실 관계를 보고했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은 피해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면 담임이 종결처리할 수 있지만 사후 보고는 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는 사후보고도 없어서 기관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전수조사 당시 이런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 진술과 학부모 신고 등이 없어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학생안전과 담당자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은 어른 책임이다”며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매뉴얼대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지난 3월 31일과 지난달 11일 선후배 또는 동급생간 ‘기강 잡기’ 폭행으로 학생 2명이 잇따라 숨졌다.

이 사고로 재학생 2명이 구속되고 7명이 입건되는 등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고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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