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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부족 타령 해경의 해경교육원 골프장은 어떤곳?

예산부족 타령 해경의 해경교육원 골프장은 어떤곳?

입력 2014-05-02 00:00
업데이트 2014-05-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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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연간 안전 예산 80%인 145억원 투입…논란

해양경찰이 연간 해양안전 예산의 80%인 14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은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골프장에 대해 새삼 관심이 일고 있다.

2일 해양경찰교육원에 따르면 여수시 오천동 122번지 일원 230만5천㎡에 2천753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양경찰교육원을 건립하고 지난해 11월 교직원 148명에 대한 이주와 함께 5톤 트럭 135대 분량 8천826점의 장비 이전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교육원은 1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9만3천762㎡의 터에 9홀짜리 골프장을 건설하고 22억원을 들여 2층 28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150m)도 마련했다.

입구에서 볼 때 왼쪽으로 봉화산과 천성산, 오른쪽으로 부암산이 둘러싸여 바다를 바라보는 해경교육원은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이 골프장은 입구 왼쪽인 천성산 자락에 조성돼 있다.

2009년에 계획을 수립해 2010년 설계를 마치고 2011년 1월 착공, 3년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31일 완공했다.

입지 여건상 일반적인 골프장보다 길이는 조금 길고 폭이 좁아 초심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 함정에 근무하는 인원이 많아서 이들 직원의 기초체력 향상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복지 차원에서 골프장을 건립하게 됐다”며 “군이나 일반 경찰도 모두 여러 개의 골프장을 갖추고 있어 해경도 골프장을 마련했는데, 외국과의 교류 시에도 위상이나 협력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해상 구조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해 온 해경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골프장을 건설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다.

2014년도 해경 전체 예산 1조1천136억원 가운데 인건비(5천358억원)를 제외한 예산 중 해양안전에 배정된 예산이 고작 181억원에 그치는 상황에서 안전예산의 80.1%에 달하는 예산을 골프장 건설에 들인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경찰은 지난해 기름값 절약 등을 이유로 해상종합 기동훈련을 나흘에서 이틀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양경찰의 출장소 10곳 가운데 4곳은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연안 구조 장비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수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체력단련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구조 장비나 사고대응 훈련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정상적인 것”이라며 “해경이 이처럼 엉뚱하게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예산 타령만 일삼다 보니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처럼 대응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애초 지난달 18일 예정했던 해양경찰교육원 개원식을 무기 연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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