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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수사 지휘 해경 간부, 세모서 7년간 일했다

[세월호 참사] 수사 지휘 해경 간부, 세모서 7년간 일했다

입력 2014-05-01 00:00
업데이트 2015-02-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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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 중 박사학위 받고 해경 특채…박사 논문서 유 회장에 감사 표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수색·구조 및 수사를 맡고 있는 해양경찰청(해경)의 고위 간부가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에서 7년간 근무했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한 축이던 해경이 사고 당시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지난 29일 압수수색까지 받은 상황에서 해경 핵심 간부가 세모에서 근무했던 전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30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용욱(53) 해경 정보수사국장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간 세모그룹의 주력 부서인 조선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국장은 대학에 진학할 무렵인 1980년대 초 친구 소개로 구원파를 알게 돼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모그룹 재직 시 1997년 부산대에서 조선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해경 경정으로 특채됐다. 특히 이 국장은 1997년 박사학위 논문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선박 구조’의 후기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 주신 세모 유병언 회장님, 박OO 사장님과 항상 지켜봐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윤OO 조선사업본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표시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에 투신한 뒤 군산해양경찰서장, 여수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창의실용담당관 등을 거쳤으며 2012년 7월부터 정보수사국장(경무관)을 맡아 왔다. 정보수사국은 정보 파트와 수사 분야를 통합한 해경의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에서 근무했지만 당시 말단 대리여서 유 전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해경에 몸담은 이후 구원파와 연락을 끊고 지내 오히려 그들은 나를 배교자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세월호 침몰 관련 수사는 검경 합수부가 주관하고, 해경에서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참여하기 때문에 수사에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2014-05-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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