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촬영 중 죽음 의혹 풀고 싶다”

“’짝’ 촬영 중 죽음 의혹 풀고 싶다”

입력 2014-03-09 00:00
업데이트 2014-03-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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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SBS ‘짝’ 출연진 부모 입장 밝혀

제주도의 촬영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SBS 프로그램 ‘짝’ 여성 출연자의 부모가 “딸이 방송 출연 중에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의혹을 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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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짝’ 촬영진 ‘유족 입장’
숨진 ‘짝’ 촬영진 ‘유족 입장’ SBS ‘짝’ 촬영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출연자의 부모가 친필로 적은 뒤 사진을 찍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9일 전해온 ‘유족 측 입장’. 유족은 “촬영 과정에서 딸이 죽음까지 선택한 의혹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짝’ 출연진 전모(29·여·경기도)씨의 어머니 이모(53)씨는 9일 연합뉴스에 ‘유족 측 입장’을 전해왔다.

전씨의 부모는 이 입장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8일 휴대전화와 SNS 조사가 완료돼 자살 동기가 없다고 발표한 것에 수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씨가 휴대전화와 SNS를 통해 ‘촬영이 힘들다.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 ‘촬영이 힘들었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짝’ 촬영 과정에서 이런 점 등이 왜 자살 동기가 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멀쩡히 방송에 출연했던 얘가 방송 출연 중에 왜 힘들어했고 죽음 선택까지 했는지를 밝히고 싶다”며 의혹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짝’ 프로그램 촬영 당시 딸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씨는 “촬영 중에 전화 통화와 문자에서 제작진이 딸을 비련의 여인으로 그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딸이 이 촬영분이 방송되면 신상정보가 공개돼 두려워하면서 ‘호주 쪽으로 어학연수 가려는데 보내주실 거죠?’라고 묻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남편이 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입이 돌아갈 정도로 몸이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며 “딸을 구해주지 못하는 부모가 멀쩡히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있다니 죄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씨는 딸의 죽음으로 인해 ‘짝’ 프로그램이 문제가 드러나 폐지까지 됐는데도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귀포경찰서는 숨진 전씨가 ‘짝’ 촬영 과정에서 힘들어했던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힌 전씨의 휴대전화 카카오톡에는 사망 전에 친구 등과 주고받은 ‘같은 기수 출연자들도 내가 제일 타격 클 거 같대’, ‘둘이 밖에서 이벤트 한 거 녹음해서 다 같이 있는 데서 틀어놓는데 나 표정관리 안 되고 카메라는 날 잡고 진짜 짜증 났어’,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것 같아’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또 방송국 측에 촬영분 전반에 대해 제출을 요청, 분석작업을 벌이며 강압적 촬영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유족에게 ‘자살동기가 없다’고 통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씨가 ‘짝’ 촬영 과정에서 심적 부담을 느끼긴 한 것 같지만 정확한 자살 동기를 찾기 위해 촬영과정과 개인사 등에 대해 확인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0일 오전 서귀포경찰서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SBS ‘짝’ 관련 수사 진행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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