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나흘째 장기화 국면…사고 현실화

철도파업 나흘째 장기화 국면…사고 현실화

입력 2013-12-12 00:00
업데이트 2013-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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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피로도 누적·정비불량 등 우려…코레일 “안전 최우선하겠다”

철도노조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며 장기화 국면으로 가는 가운데 사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관사 등 필수유지 인력의 피로도 누적, 대체 인력의 경험 부족, 정비 미흡 등이 또 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0시 50분께 경북 의성군 비봉역 진입 1㎞ 직전에서 벙커C유를 운반하던 제3350호 화물열차 20량 중 13번째 칸이 탈선했다.

이 때문에 안동∼영천 구간 중앙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여파로 인근 역에 정차한 무궁화호 상·하행선 2개 열차의 승객은 버스로 다음 역까지 이동하느라 1시간 정도 더 걸렸다.

이번 탈선사고는 바퀴 파손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국토부는 철도안전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번 사고 열차 운전 기관사는 파업 대체인력이 아닌 필수 지정인력으로 일하던 근무자로 철도 파업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공사의 발표와 달리 이번 사고 열차에 투입된 기관사 2명은 필수업무 지정자가 아닌 공사 내외부 대체근무자”라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노조는 “파업기간에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운행률만을 높이기 위한 무리한 대체근무 투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탈선 사고도 화물열차 운행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를 무리하게 운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기관사 등 필수유지 인력 8천418명 외에 내·외부 대체인력 6천35명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체인력은 공사 내부직원 4천749명과 군, 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1천286명이다.

이 때문에 파업 나흘째에도 코레일은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 등은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하고 있고 새마을·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7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평소와 비교하면 30% 대 감축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코레일은 필수유지 및 대체 기관사 등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KTX 등 고속열차 기관사의 1일 평균 근무시간을 8시간 17분, 일반열차는 7시간 55분으로 하고 다음 운행까지 15시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 대체 자원 부족으로 적정 휴일 부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피로도를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더 길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기관사는 물론 정비 등 다른 분야 근무자들의 피로도 누적이 불가피해 열차 운행률이 더 떨어질 수 있고 또 다른 대형사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현재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기관사들의 파업 참가율은 94%(노조 집계 95%)에 이르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이 길어지면 복귀자도 늘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복귀 기관사는 12명뿐으로 복귀율이 0.5%에 그치고 있다.

전체 분야별 평균 복귀율도 7.7%에 그치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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