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자사고 희망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지출 많아”

“외고·자사고 희망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지출 많아”

입력 2013-10-29 00:00
업데이트 2013-10-29 11: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교육걱정·유기홍 의원, 사교육실태 조사결과 발표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 참여율이 높고 사교육비 지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29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중학교 3학년생 2천273명, 고등학교 1학년생 2천769명 등 5천4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를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 3 가운데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3%인데 비해 외고·국제고는 89.8%,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 86.5%, 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3.2%로, 외고·국제고와 자사고 진학 희망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더 높았다.

이는 고1 대상으로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던 비율을 조사한 결과와 유사했다.

일반고 학생들은 69.7%가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반면 외고·국제고 학생들의 응답률이 84.4%,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0.1%, 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7.5%에 달했다.

사교육을 받는 중3 가운데 한 달 평균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율이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은 13.1%에 그쳤지만, 자사고는 31.0%, 외고·국제고 28.1%, 과학고·영재학교는 38.2%로 높았다.

고교 입학 전 수학을 선행학습했다고 응답한 고1 학생들의 선행학습 정도를 보면, 고1 2학기 과정 이상을 선행학습한 비율이 일반고는 24%이고, 과학고·영재학교는 84.3%, 외고·국제고 64.3%,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64.3%였다.

현재 사교육으로 고2 과정 이상을 배우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과학고·영재학교(85.4%),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68.0%), 외고·국제고(24.0%)가 일반고(11.5%)보다 높았다.

토익, 토플 등 교육과정과 무관한 공인어학인증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비율도 일반고는 8.0%에 불과했지만 외고·국제고는 67.6%, 과고·영재학교 16.3%,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36.2%로 높았다.

일반고 교사 1천1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일반고 교사의 80.5%는 일반고가 어려움을 겪는데 자사고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데 동의하고, 80.5%는 자사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서 자사고에 현재보다 더 많은 교육과정 자율권을 주면서 국·영·수 시수에 대해 일반고와 같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이는 자사고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명문고를 지향하는 것을 방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자사고는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유발하고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폐해가 크다”며 “지금이라도 교육 당국은 자사고 선발방식을 선지원 후추첨 제도로 바꾸고 선발 시기를 후기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