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 껌에서 우주여행까지”…백화점 사은품 변천사

“50원 껌에서 우주여행까지”…백화점 사은품 변천사

입력 2013-10-28 00:00
업데이트 2013-10-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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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과 그 당시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한다는 백화점 사은품은 어떻게 바뀌어 왔을까.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8일 롯데백화점 창립 34주년을 앞두고 지난 30년간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사은품을 시대별로 정리했다.

1979년 11월 15일 창립한 롯데백화점은 이듬해인 1980년 1주년 창립기념 행사 때 사은품으로 껌을 증정한 것을 시작으로 사은품 역사의 문을 열었다.

1주년 행사 때 5천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당시 가격으로 50원하던 껌 1통을,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00원짜리 소시지 1갑을 주었다.

그때 정장 1벌이 4만5천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50원짜리 껌 한 통은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기호품은 아니었다.

이렇게 시작된 사은품 역사는 1980년대 초반에 연필깎이, 쟁반세트, 접시세트 등으로 점차 종류가 다양해지고 사은품 증정 기준 구매 액수도 늘어났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백화점의 신규 점포가 많이 늘어나면서 사은품 행사가 고객유치 경쟁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1990년부터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그릇세트 등 고가의 사은품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도에는 처음으로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전자레인지와 소형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이와 함께 경품행사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1998년 롯데백화점에서 아파트 한 채를 내건 경품 행사를 최초로 진행했을 때는 전국적으로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이후 경기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는 여행용 가방이 나왔고, 재산 불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경품, 증권계좌 등 금융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상품권’이 사은품 개념으로 등장해 현재까지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그동안 괄시를 받았던 사각 티슈, 세제, 휴지통, 냄비 세트 등 생필품이 다시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우주여행 경품이 등장, 고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2009년 롯데백화점이 내건 2억2천만원짜리 우주여행 경품에 당첨된 30대 여성은 우주여행을 가는 대신 롯데백화점 상품권 2억원어치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근에는 해외 디자이너 패션 백, 문화공연 관람권, 해외여행권 등 개인의 다양한 생활형태를 고려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매년 창립 사은행사에 나오는 사은품은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경기 등을 함께 반영해 선정하게 된다”며 “지나간 사은품 역사를 통해 시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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