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억원 떨이판매에 기존 입주자 반발

아파트 1억원 떨이판매에 기존 입주자 반발

입력 2013-10-14 00:00
업데이트 2013-10-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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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포곡 입주민 “분양가 인하하라”…시공사 “보상협의 중”

경기도 용인에 건설된 한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회사가 1억원이나 싸게 떨이판매하자 제값 주고 구입한 입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4일 용인시와 포곡읍 삼성쉐르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은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되자 분양을 대행한 업체가 최대 1억원 할인조건을 내걸고 재분양에 나섰다.

입주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전체 469가구 가운데 분양된 아파트가 고작 37%에 불과하자 시행사와 분양대행업체가 면적에 따라 5천만∼1억원을 할인해 떨이판매하고 있다.

84㎡는 3억2천만원에서 2억7천만원으로 5천만원을, 115㎡는 4억1천만원에서 3억1천만원에 1억원을 각각 할인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지난 12∼13일 아파트 정문에서 할인된 가격에 입주하는 이사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분양대행사측과 충돌이 빚어져 양측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분양 당시부터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낸 우리들은 떨이판매 때문에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측은 기존 입주민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아파트 지하에 거대한 수맥이 흘러 적정한 규모의 영구배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설치된 시설의 용량이 크게 부족해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삼성측이 시공한 배수시설 처리용량은 고작 하루 300t에 불과하지만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900여t이 흐르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 수시로 물이 들어차 곰팡이가 생기고 있다”며 주장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시공한 회사일뿐 아파트의 시행사와 분양대행사는 따로 있다”며 “다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주민들과 보상문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파트가 건설된 곳이 경안천 주변이어서 일시적으로 수량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건물의 구조와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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