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성적표 ‘초라’…물류·여객 기대 이하

경인아라뱃길 성적표 ‘초라’…물류·여객 기대 이하

입력 2013-10-10 00:00
업데이트 2013-10-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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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년 4개월(2012년 5월 개통)을 넘은 첫 내륙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의 물류 운송 및 여객 승선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아라뱃길 경인항 화물·여객 처리실적’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2년 9월∼2013년 8월)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애초 예상한 29만4천 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8.9%에 불과한 2만6천300 TEU 였다.

일반화물도 예상치(716만2천t)의 1.6% 수준인 11만9천300t을 처리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1년간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이용해 옮겨진 컨테이너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통해 옮겨지는 화물이 없다 보니 아라뱃길 내 경인항 인천, 김포터미널은 각각 9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단위)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부두가 텅 비어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경인항을 찾는 선박의 입·출항료와 정박료를 모두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나, 화주들은 인근에 대규모 제조업체 등이 없고 주변에 인천항(내항, 북항, 남항)이 있기 때문에 굳이 두세 시간 더 걸리는 경인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김태원 의원실은 밝혔다.

아라뱃길을 찾은 관광객도 KDI의 예상치 59만9천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1년간 아라뱃길 여객유람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19만1천900명으로 예상치의 34.3%에 불과했다.

관광객이 없다 보니 여객선 운항이 예고 없이 중단되기도 하고, 요금이 편도 1만 6천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볼거리 부족과 유람선 안의 음주와 취객, 가족들과 보기 민망한 러시아 무희들의 공연 등으로 외면당하고 있다.

김태원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이 애초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활용도를 보이는 만큼 경인항 인천터미널만을 이용한 반쪽짜리 화물 수송이 아닌 아라뱃길을 이용해 김포터미널까지 화물을 운송 처리하는 등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항로를 활성화하는 등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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