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이현호, 여중생 흡연 훈계하다 ‘입건’

농구선수 이현호, 여중생 흡연 훈계하다 ‘입건’

입력 2013-05-13 00:00
수정 2013-05-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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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일부 부모는 훈계해 줘서 고맙다며 처벌 원치 않아”

현역 프로 농구선수가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고등 학생들을 훈계하다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A양 등 여중생 2명을 때린 혐의(폭행)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농구선수 이현호(3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께 서울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A양 등 중학생 3명과 B군 등 고등학생 2명을 훈계하다 이들의 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씩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경찰에 직접 신고했으며 이씨가 때리면서 폭언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들을 나무라던 중 애들이 욕을 하면서 반항해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과 다른 여중생 1명을 제외한 B군 등 3명의 부모는 오히려 “훈계해줘서 고맙다”며 이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학부형은 “요즘 어느 어른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훈계하느냐”며 “이씨는 오히려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씨는 2003년 서울 삼성에서 프로로 데뷔, 안양KT&G(현 인삼공사)를 거쳐 인천 전자랜드에서 4시즌째 뛴 베테랑 포워드다.

데뷔 시즌엔 신인상을 받았고 2010∼2011시즌에는 우수후보선수상도 받았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이씨가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며 이씨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sung******는 “이현호 선수 파이팅! 용기 내 말한 당신이 멋집니다”라고 적었고 아이디 kimy*****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현호 선수에게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며 이씨를 응원했다.

그러나 아이디 supe**** 등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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