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유골로 발견된 자매 살해 부모 2년만에 검거

포천서 유골로 발견된 자매 살해 부모 2년만에 검거

입력 2013-04-11 00:00
수정 2013-04-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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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 시도하다가 깨나자 목졸라…부모 재시도 실패하자 도주

2011년 말 경기도 포천에서 유골로 발견된 10대 자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부모가 범행 2년 만에 부산에서 검거됐다.

이 부부는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하다가 잠에서 깬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1일 이모(46)씨와 부인 정모(37)씨의 신병을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이 부부는 2011년 2월 16일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 인근 공터에 세워 둔 승용차 안에서 당시 12살과 10살인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 부부는 빚에 시달리다가 범행 이틀 전 두 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고양시내 집을 나섰으며 산정호수 인근에 도착, 두 딸이 잠든 사이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두 딸이 잠에서 깨자 목 졸라 살해했다. 이들은 다시 차를 몰아 이동면 여우고개 정상 부근에서 70m 아래 계곡으로 함께 추락, 재차 자살을 시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두 딸의 신은 차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부부는 딸들의 시신과 차를 버린 채 달아났다.

두 딸의 시신은 10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30일 차로부터 각각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등산객에 의해 유골 형태로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부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았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전국에 수배했다.

결국 이 부부는 범행 2년 만인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농장에서 제보로 검거돼 포천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이 부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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