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경유 소주’ 논란…또 유통상 문제?

끊이지 않는 ‘경유 소주’ 논란…또 유통상 문제?

입력 2013-04-03 00:00
업데이트 2013-04-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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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부산에서도 발생…진로 “제조공정 문제없어…수사 적극 협조”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한 진로 참이슬의 ‘경유 소주’ 파동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분위기다.

이 음식점에 보관된 소주 5병과 판매된 3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지만 이런 성분이 유입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소주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경유 성분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 제품과 소주를 밀폐된 공간에 함께 보관하면 소주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병 뚜껑을 개봉하지 않았더라도 공기 중의 미세한 휘발성 성분이 뚜껑 부분을 통해 병 안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런 해명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런 논리라면 소주 내 알코올 성분도 빠져나가게 될 수 있고, 밀봉 상태가 허술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게다가 참이슬의 ‘경유 소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3월에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경유 소주’ 문제가 불거졌다. 이때 문제가 됐던 소주 역시 참이슬이었다.

당시 진로 측은 “도매상에서 소주와 함께 보관했던 석유난로와 석유통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성분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나 당시 문제가 된 제품이 수거되지 않아 원인 규명은 흐지부지됐다.

당시 진로 측은 ‘경유 소주’ 문제를 제기한 음식점 고객이 소주병을 내놓지 않아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진로는 이번 ‘경유 소주’ 발생 원인도 유통·보관 과정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제조 공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청주에서 문제가 된 소주병은 다행히 수거돼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서면서 원인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두 기관은 소주가 출고된 공장은 물론 이를 보관한 물류센터와 주류 도매상사, 음식점 등 제조·유통 과정을 점검, ‘경유 소주’ 생성 원인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진로 측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 불만, 회사 이미지 훼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진로 측은 청주 청남경찰서에 낸 탄원서에서 “모든 설비가 자동화돼 있고 공병도 고온·고압으로 자동 세척돼 경유 성분 유입 가능성이 없다”며 “조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공장 설비에 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식약처 조사로 ‘경유 소주’의 원인이 유통·보관 과정의 문제로 밝혀져 진로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부메랑이 돼 ‘독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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