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곳서 산불…산림 90ha 불에 타

전국 20곳서 산불…산림 90ha 불에 타

입력 2013-03-10 00:00
업데이트 2013-03-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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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 주말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

초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높은 기온과 강한 바람을 보인 3월 둘째주 주말 전국 20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 포항에서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전북 군산에서는 조업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휴일동안 전국에서 화재로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임야 90여ha가 잿더미로 변했다.

◇울산·포항 등서 대형 산불

9일 오후 9시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원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화재 발생 17시간만인 10일 오후 2시께 큰 불길은 잡혔으며, 오후 3시30분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불로 주민 김모(45·여)씨 등 3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쳤고, 건물 23채와 산림 50ha가 불에 탔다.

개와 닭 등 가축 수백마리가 죽었으며, 마을 주민 1천890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산시는 헬기 11대와 인력 4천3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탑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0일 오전 8시30분께 진화됐다. 20시간30분만이다.

이 불로 포항시 북구 우현동 한 주택에서 안모(79)씨가 숨졌고 14명이 부상했다.

주택 53가구와 산림 5ha가 불에 탔으며 주민 100여명이 인근 경로당과 학교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각 전북 남원에서는 야영면 의지리 들녘에서 잡풀을 태우던 양모(80)씨와 아내 김모(78)씨가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농사철을 앞두고 밭두렁에서 잡풀을 태우던 중 강풍에 불이 번지자 이를 진화하려다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57분에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박모(79·여)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전날 오후 3시40분께는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노장골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튿날 오전 10시10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임야 15ha가 탔으며 갈산리 주민 14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앞서 9일 오전 11시53분께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단지 동남쪽 목장에서 불이 나 야초지와 공동묘지 일부 등 모두 8ha가 타는 등 이틀동안 전국 20곳에서 산림 90여㏊가 소실됐다.

◇군산서 어선에 불…대형 참사

9일 오전 4시30분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서방 24㎞ 해상에서 놀래미 등 잡어를 잡던 20t급 201 현승호에서 불이 났다.

선장 박덕열(51·경남 통영시)씨 등 선원 11명은 약 40여분 간 기관실에 난 불을 끄려다 실패한 뒤 바다로 뛰어들었다.

사고발생 3시간여만에 인근을 수색중이던 해경이 바닷물에 빠진 9명을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모두 숨졌다.

기상 악화로 인해 구조가 지연됐고, 자체 화재 진압을 벌이다 신고가 늦어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생존 선원인 기관장 이모(50)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기관실 엔진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 등을 조사중이다.

이어 오후 6시 38분께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하구둑의 한 관광지에서 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이모(13)군 등 1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놀이기구의 제어장치 이상으로 감속이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살인·집단자살 등 사건도 잇따라

9일 오전 8시57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복합건물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김모(35)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PC방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등을 토대로 김씨의 사회 선배인 윤모(38)씨를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이 건물 3층 바에서 자신의 여자친구 과거를 들먹거린다는 이유로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흉기로 김씨의 가슴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각 충북 진천군에서는 초평면 초평저수지 낚시터 좌대에서 김모(39)·윤모(2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좌대 안에서는 연탄 화덕 2개와 번개탄,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주소지가 각각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석에 앉아있던 최모(42)씨를 향해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미8군 소속 항공정비사 J(48)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8일 오후 5시 20분께 평택시 오성IC에서 안죽방면으로 20km 떨어진 지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유턴하던 중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최씨의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J씨는 차를 세우고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차 트렁크에 있던 낚시 칼로 반쯤 열려 있던 최씨의 조수석 창문을 향해 휘두른 혐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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