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동문 대거 입성 成大 ‘기대속 표정관리’

새 정부에 동문 대거 입성 成大 ‘기대속 표정관리’

입력 2013-02-18 00:00
업데이트 2013-02-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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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맞아” 위상 강화 희망…”오해 없도록 조심” 경계도

박근혜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진용 인선에서 성균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중용되자 대학과 총동창회 측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8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 등 4명이 모두 성대 출신으로 채워지자 “전성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68) 전 의원은 법학과 67학번 출신이고, 유민봉(55)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는 행정학과 76학번, 곽상도(54) 민정수석 내정자는 법학과 79학번, 이남기(64) 홍보수석 내정자는 신문방송학과 68학번이다.

앞서 법학과 출신인 정홍원(69)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56)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명됐다.

성대 관계자는 “그동안 총리 한 명 배출해보자는 게 총동창회의 숙원이었다”며 “과거 조선시대 왕립대학의 위상을 되찾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학 측은 다른 분야와 달리 유독 정·관계에 동문 진출이 드물었던 만큼 학교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종합대학에 속하며 명문대로 분류돼왔지만 그동안 배출된 장관이 4∼5명에 불과하다”며 “그에 맞먹는 숫자의 인사가 한번에 배출됐으니 학교의 큰 경사”라고 말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흔히들 건배 구호로 ‘태평성대’를 외치는데 이번 일은 ‘폭풍성대’ 수준”이라며 “민망할 정도로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하루 동문과 외부 인사로부터 축하 인사를 수십통은 받았다”며 “청문회가 끝나면 동창회 차원의 축하연을 개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 내정자와 이 내정자는 모교 총동창회에서 부회장을 맡는 등 왕성한 동문회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선배들의 약진을 축하한다”, “성균관 유생의 르네상스”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이명박 정부 초기 고려대 출신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불거졌던 ‘학맥’ 논란의 재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교수는 “출신 대학의 안배없이 한 대학의 인맥을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학교 차원에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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