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스터고 독일 취업문 뚫다

한국 마이스터고 독일 취업문 뚫다

입력 2013-02-16 00:00
업데이트 2013-02-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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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자동화설비고 졸업생 2명 세계적 자동화기업 KHS 취직

이달에 국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두 명이 독일에 있는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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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에서 제4차 한-독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독일 학생과 한국 학생이 조를 이뤄 프로젝트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 제공
지난 12일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에서 제4차 한-독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독일 학생과 한국 학생이 조를 이뤄 프로젝트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 제공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광주자동화설비 마이스터고를 지난 14일 졸업한 문진선(19)·서영선(19)군은 다음 달 초 독일 도르트문트에 있는 세계적 자동화설비회사 KHS의 정규직 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주류와 음료수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만드는 KHS는 연매출이 9억 2000만 유로(약 1조 3000억원)에 달하고 직원 수가 5000명인 대기업이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 국내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해외 유수 기업에 취업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문군과 서군이 KHS에 취직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와 기업 간의 활발한 교류 때문에 가능했다. 두 학생을 포함한 자동화설비고 학생 12명과 교사 2명은 2011년 10월 독일 현지를 방문해 14일간 1차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독일학생 2명과 한국학생 1명이 한 조를 이뤄 프로젝트 실습을 했고 도른브라흐트, 그로헤, 오펠자동차, KHS 등 독일 현지 산업체를 방문했다. KHS는 이 기간을 마친 뒤 문군과 서군에게 인턴십을 제안했다. 두 학생은 지난해 8~11월 석 달간 KHS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정식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었다. 문군은 “인턴십 기간에 독일의 기술자들을 보며 작업복을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자동화설비고의 김윤식 교사는 “현지에서 다른 나라의 대학을 나온 인재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KHS에서 졸업 전에 둘을 데려가고 싶다며 학교에 협조를 요청해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2-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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