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속된 장학사 진술 확보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 문제유출 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남지방경찰청이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김종성 충남교육감이 15일 충남경찰청에서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차를 타고 귀가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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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문제 유출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3명의 장학사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김 교육감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장학사들이 사용한 대포폰 가운데 하나를 김 교육감이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번 비리 연루자들과 통화한 내역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김 교육감이 구속된 장학사들에게 문제 유출을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학사 A(47)씨가 교사 18명에게 문제 유출 대가로 건네받은 2억 6000여만원이 김 교육감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경찰조사에서 문제 유출과 관련, “아는 바도,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포폰과 관련해서는 “장학사로부터 업무용으로 쓰라며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업무적으로만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치러진 제24기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시험 전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를 벌여 최근 도교육청 장학사 등 장학사 3명과 2000만원을 건넨 교사 1명을 구속했다.
현직 교육감이 경찰 조사를 받자 충남 교육계는 술렁이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2000년 이후 선출된 교육감 2명이 임기 중간에 뇌물죄와 교육자치법 위반죄 등으로 낙마했다. 김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들의 잇단 낙마 이후 흐트러진 지역 교육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아 와 직원들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3-02-1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