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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사고 삼성전자 주변 2차 피해 우려 재점화

불산사고 삼성전자 주변 2차 피해 우려 재점화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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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불산 누출사고 당시 공장 내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에 찬 불산가스를 송풍기를 틀어 공장 밖으로 빼낸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 주변지역 2차 피해 우려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환경부는 사고 직후 실시한 공장 주변 대기 질 조사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지난 1일 발표, 2차 피해 우려는 일단락되는듯했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14일 주변 지역 식물시료 분석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공장 외부로 불산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게다가 경찰조사에서 삼성전자가 사고 당시 누출된 불산가스를 공장 밖으로 빼낸 사실이 CCSS룸 내부 CCTV 분석 결과 드러나 문제의 가스가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환경단체 주최 토론회에서 “사고 발생 지역 인근 반경 2㎞ 내 9곳에서 지난 7일 식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불소농도 추정치가 0.02ppm부터 0.19ppm, 0.63ppm, 1.42ppm 등이었고 한 곳은 2.59ppm(하루 노출기준)에 달한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상 근로자의 불소 노출 기준은 0.1ppm, 작업장 안전기준은 0.5ppm인데 일부 시료에서 관련 법 노출 및 안전기준을 초과한 불소 농도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 측정치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일 불산탱크 옆 1m 지점에서 0.004ppm의 불소 성분이 미량 검출됐을뿐 누출 지점에서 790∼1천560m 떨어진 외부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던 내용과 차이가 있다.

환경과학원 담당 과장은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24시간 동안 지역주민 대표와 시의원이 요구한 지점에서 채취한 공기 시료를 흡광광도법을 이용해 불소 이온의 농도를 재는 방식으로 분석했다”며 “공인된 시험방법으로 분석한 만큼 결과는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조사하는 것이 정상인데 환경과학원은 지역 주변을 몇 곳 찍어 조사한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경호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고 이전의 자료가 없으면 정확한 피해 수준을 추정하기 어렵다”며 “화학물질 이외에도 대기오염, 폐수방류 등으로 산업단지 주변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 만큼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숨진 STI서비스 직원 박모(34)씨의 사인, 불산 누출량, 사고경위 등을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와 그동안 수사내용을 토대로 다음 주 초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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