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동료·애인 살해범 범행에서 검거까지

女동료·애인 살해범 범행에서 검거까지

입력 2013-02-05 00:00
업데이트 2013-0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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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담양경찰 공조로 추격전 끝에 붙잡아

한 30대 남성의 뒤틀린 애욕이 잔혹한 살인을 불렀다.

이 남성은 전 직장동료와 자신의 애인을 연이어 살해했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물류회사 재직 중 알게 된 A(21·여)씨, 또 B(40·여)씨와 가깝게 지냈다.

김씨는 B씨와 연인관계로 발전해 만남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씨는 함께 근무했던 A씨에게도 호감을 품고 있었다. 그는 B씨와 사귀기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A씨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나이 차이가 너무 많다”는 어머니의 충고에 마음을 접었다.

김씨와 A씨는 직장을 그만둔 후에도 자주 연락하거나 만났고 얼마 전 A씨가 자신에게서 수십만~100만 원 상당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전 직장 동료의 연락처를 물어오자 김씨는 A씨를 도와주겠다며 집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김씨는 4일 자신의 집에 찾아온 A씨를 성폭행했고 저항하는 A씨를 살해했다.

김씨는 A씨의 시신을 자신의 방 뒷베란다에 숨긴 뒤 집을 나와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다.

이날 밤늦게 귀가한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방 베란다 커튼 사이로 발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커튼을 젖히자 시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시신에 심한 눌림 흔적이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사인을 규정하기 어려웠지만 갑자기 사라진 김씨의 행방에 의문을 품고 추적하기 시작했다.

김씨의 행방은 5일 오전 8시 20분께 출근 중인 북부경찰서 소속 강선배 경위(57)에게 포착됐다.

변사 전담팀장인 강 경위는 새벽까지 사건 수사를 하고 다시 경찰서로 출근하던 중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도로에서 김씨의 카렌스 승용차와 같은 번호판을 단 차량을 발견하고 형사들과 뒤를 쫓았다.

북구 용전동을 경유해 전남 담양 방면으로 달아난 김씨는 도주 과정에서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기도 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분께 담양군 봉산면의 한 도로에서 담양경찰과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형사들에게 붙잡히면서 9시간여간 이어졌던 도주도 끝이 났다.

그러나 붙잡힌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는 노끈에 목이 졸려 숨진 또 다른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피해자는 바로 김씨의 애인인 B씨.

김씨는 A씨를 살해한 것이 알려지면 B씨와 헤어지게될까 두려워 B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따라 죽으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씨의 차량에서는 집에서 가지고 나온 대형 스테인리스 통이 발견됐으나 번개탄은 없었다.

이미 강도살인으로 12년간 교도소 복역 전력이 있는 김씨는 A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또다시 잡혀가면 무기징역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자신의 부정(不貞)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였는지, 감옥에 간 후 B씨가 변심할까 봐 무서워서였는지, 김씨의 광기는 하룻밤 새 두 여성의 목숨을 앗아갔다.

김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제가 다 잘못하고 나쁜 놈입니다. 죄송합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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