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전국 최고…”중저가 확산 필요”
전주비빔밥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상술에 치우치지 않는 중·저가 비빔밥을 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북대 엄영숙 교수는 4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비빔밥의 위상, 어떻게 지켜나 하나’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소비자들이 가격대비 만족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엄영숙 교수는 전주지역 비빔밥 전문점 51곳(분식점 등 제외)에서 진행한 자체 시식평가 결과 음식점의 청결과 서비스를 제외한 비빔밥 품질, 밥의 양, 나물·고명 등 3개 항목 모두에서 평균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평가자들의 비빔밥에 대한 만족도 역시 부정적이었으며 재방문이나 추천할 의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비빔밥 전문점들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9천184원으로 경상도 7천100원, 경기도 7천800원, 서울 7천625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조사한 전국의 소비자 물가 중 전주비빔밥의 평균이 7천1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밝혀진 결과와 같았다.
엄 교수는 “일부 전문점들의 비빔밥 가격이 비싼 것은 ‘비쌀수록 고급’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거나 경쟁사 가격 기준으로 결정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비빔밥의 나물·고명은 평균 13가지, 반찬도 10가지에 달한다”면서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신 전주시 문화경제국장도 “전주비빔밥의 명성은 상술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때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송재복 호원대 교수도 “서민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중저가의 비빔밥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비빔밥을 널리 알리고 상업화한 비빔밥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자 전문 음식점과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올 7월 개관할 예정인 이 음식점은 200석가량으로 다양한 비빔밥 레시피를 소개하고 각종 나물과 양념 등을 취향대로 골라 조리할 수 있는 뷔페식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7천∼8천원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몇몇 고급 전문점이 주도, 고가 논란을 부른 전주비빔밥 가격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