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설에 출근길 지하철 ‘북새통’…도로는 한산

서울 폭설에 출근길 지하철 ‘북새통’…도로는 한산

입력 2013-02-04 00:00
업데이트 2013-02-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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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에 발 ‘푹푹’ 빠져 고생…차량은 거북이 운행눈길 교통사고 잇따라…유치원·초중고 등교 1시간 늦춰

3일부터 서울지역에 16㎝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면서 월요일인 4일 출근길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으로 변했다.

반면 눈길에 자가용을 집에 두고 나오는 직장인이 많아 도로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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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특보 속에 눈이 내린 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밤 사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경기북부 대부분 도로는 출근길 혼잡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대설 특보 속에 눈이 내린 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밤 사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경기북부 대부분 도로는 출근길 혼잡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거리에는 택시도 많지 않아 일부 직장인들은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로 했다.

이날 아침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는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이 줄을 이었다. 인도에 눈이 그대로 쌓인 상태여서 바지 밑단과 신발이 대부분 젖은 채였다.

수원에서 삼성동으로 출근하는 서주영(47)씨는 “평소 지하철로 출근하는데 눈이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30분 일찍 출근했다”며 “보도에 눈이 워낙 많이 쌓여 지하철역까지 오는 것만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분당에서 구로로 출근하는 이용우(30)씨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은 눈이 많이 쌓여 도저히 못 끌고 나오겠더라”며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와 귀찮긴 한데 위험한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시청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지원(26)씨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20∼30%는 많은 것 같다”며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오면서 벌써 두 번이나 넘어졌는데 이제 다시 바깥으로 나가야 하니 또 넘어질까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2호선 신도림역은 오전 7시가 되기도 전에 전철을 타러 온 승객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사당 쪽으로 출퇴근하는 김성구(42)씨는 “이동할 일이 많아 차가 필요하지만 이런 날은 차를 몰아봤자 스트레스만 쌓이고 빠르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러 나왔다”고 말했다.

눈길 운전을 피하려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시내 주요 도로는 평소 출근길보다 훨씬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밤새 쌓인 눈이 녹지 않은 채여서 버스를 비롯한 차량은 거북이 운행을 했다.

출근차량이 몰리는 오전 8시30분 현재 종로, 을지로, 강남역 주변, 여의도 등 상습 정체구간에는 평소보다 적은 차량이 다니고 있으나 눈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해 시속 10~20㎞대 정도로 느리게 운행하는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교통 ‘을호’ 비상령을 내리고 교통경찰관과 교통기동대, 방범순찰대 등 2천300여명을 동원해 교통 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감사원길(감사원 입구↔주암아파트 삼거리)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4일 오전 3시50분께는 한남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주행하던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난간에 부딪혀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0시10분께는 송파구 지하차도 3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1차로에서 같은 방면으로 달리던 시내버스와 부딪쳤다.

같은 날 오후 10시20분께 김포공항에서는 착륙 후 이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눈에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등굣길 교통 혼잡이 우려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등교시간을 1시간씩 늦추기도 했다.

기상청은 5일 또 다른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밤부터 눈이 다시 시작돼 6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지역에 최고 3㎝가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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