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살해범 서진환 범행 동네에 파출소 생긴다

주부 살해범 서진환 범행 동네에 파출소 생긴다

입력 2013-02-03 00:00
업데이트 2013-02-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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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민 탄원에 6개월만에 신설…주민 ‘불안’ 여전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서진환(43)이 범행을 저지른 동네에 파출소가 새로 생긴다.

사건 이후 치안에 불안을 느낀 지역 주민들이 경찰과 구청에 탄원한 결과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일 광진구 중곡3동에 연면적 123m²규모의 중곡3파출소를 개소한다고 3일 밝혔다. 작년 8월 말 사건이 발생한 지 반 년만이다.

새 파출소는 범행 장소로부터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으로, 기존의 중곡3치안센터 건물을 고쳐서 사용한다. 광진구 능동로에 있는 중곡파출소가 담당하던 중곡1동과 3동에서 3동만 떼어내 해당 지역 주민 1만8천900여명의 안전을 책임진다.

경찰관 1명이 주간에만 근무하는 치안센터와 달리 새 파출소에는 20여명의 경찰관이 교대로 24시간 상주할 예정이다.

기존의 치안센터만으로 불안했던 주민들은 작년 12월 치안센터를 파출소로 승격해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렸다. 단 며칠 만에 2천여 명이 서명했다.

인력부족으로 파출소 신설이 어려웠던 경찰은 우선 방범순찰대를 배치해 야간 순찰을 늘렸다. 그러다 최근 서울경찰청이 인력 증원을 승인했다.

중곡3동 주민들은 파출소가 생긴다는 소식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서진환 사건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네 슈퍼마켓 주인 한모(43·여)씨는 “요즘도 뉴스에 성범죄나 묻지 마 범죄가 나오면 불안하다”며 “밤에 모르는 손님이 찾아오거나 누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 겁이나 가게 문을 일찍 닫는다”고 토로했다.

마침 가게를 찾은 다른 주민도 “저녁이면 인근에서 운동하던 주민들도 사건 이후로 밤에 돌아다니지 않는다”며 “모자를 눌러쓴 사람만 보면 두렵고 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한동안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했던 다세대주택 주변에는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피해 여성이 살해된 1층은 여전히 비어 있고 경찰에 신고했던 아래층 여성도 사건 직후 이사 갔다.

인근 부동산들은 집주인이 집을 매물로 내놨지만 사려는 이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동부지법은 서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검찰과 서씨 측이 서로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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