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생선탕 수요 증가 때문…여름엔 닭뼈 걸린 환자↑
날씨가 추워질수록 목이나 기도에 생선가시가 걸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유가 무엇일까?
가톨릭대 수원 성빈센트병원은 최근 3년간 목이나 기도에 이물질이 걸려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를 분석했다.
31일 이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이물질 목걸림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모두 441명.
이물질은 생선가시가 290명, 닭뼈가 59명, 동전 등 기타가 92명이었다.
이 가운데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환자는 주로 기온이 떨어지는 3분기(9~11월)와 4분기(12~2월)에, 닭뼈가 목에 걸린 환자는 여름철인 2분기에 주로 발생했다.
생선가시 목걸림 환자는 1분기(3~5월)에 56명, 2분기(6~8월)에 37명이 발생했으나 3분기에는 96명, 4분기에는 101명으로 크게 늘었다.
생선의 종류는 동태 39명, 조기 36명, 고등어 30명 순으로 많았다.
닭뼈 목걸림 환자는 2분기에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1분기 10명, 3분기 17명, 4분기 12명이었다.
이물질 목걸림 환자 중 60.1%(268명)는 저녁 식사시간이 포함된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응급실을 방문했다.
자료를 분석한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문 교수팀은 이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계절에 따라 선호하는 요리가 달라져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날이 추운 겨울철엔 생선이 들어간 탕요리를 많이 먹고 여름엔 삼계탕을 찾다 보니 목에 걸리는 이물질 종류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목에 이물질이 걸려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목 통증, 이물감, 음식섭취 시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목이나 식도에 걸린 생선가시나 닭뼈 등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식도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지난 3년간 이물질 제거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5명은 생선가시(3명)와 닭뼈(1명), 알약(1명)으로 인해 식도나 목 안쪽에 구멍이 나는 천공 발생 상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