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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女사장 “경찰 몇명 옷 벗기겠다” 말한 뒤

오락실女사장 “경찰 몇명 옷 벗기겠다” 말한 뒤

입력 2013-01-16 00:00
업데이트 201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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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고털이 경찰관, 실종 40대 여사장 살해 지시”

여수 40대 오락실 여사장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여성이 살해됐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4일 여수우체국 금고털이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 김모(45)씨가 공범인 박모(45)씨 등을 시켜 2011년 3월 황모(당시 43·여)씨를 살해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참고인으로 출석한 A(여수시 거주)씨는 이날 “‘황씨가 실종된 직후인 2011년 3월 말 사행성 오락실 단속 업무를 맡은 경찰관 B씨로부터 (전직 경찰관) 김씨 등이 황씨를 이미 정리했다’는 말을 직접 전해 들었다는 내용을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전직 경찰관 B씨를 불러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관 B씨는 다른 직원 4명과 함께 이후 2011년 4월 성인 오락실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파면 조치됐다.

우체국 금고털이 공범인 김씨는 황씨가 실종된 2011년 3월 17일 여수경찰서 형사과에, B씨는 다른 부서에 각각 근무하면서 오락실 단속 업무를 맡았다.

황씨는 실종 당시 여수 모 성인오락실의 ‘바지 사장’으로 일하고 있었고, 게임산업진흥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된 상태였다.

황씨 가족들에 따르면 황씨가 실종 무렵 “김씨가 지명수배를 풀어 주기로 했는데 왜 아직까지 그대로인지 따져야겠다”며 “이번에 해결을 해 주지 않으면 옷을 벗겨 버리겠다. 내가 입만 벙긋하면 경찰관 몇 명 옷 벗게 된다는 말을 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형사과에 근무했던 김씨는 오락실 업주들과 수차례 부적절하게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 자체 조사를 받는 중이었으며 이후 파출소로 전출됐다.

김씨를 만나러 나간 황씨는 17일 당일 오후 5시 46분 인적이 드문 전남 광양의 아파트 재개발 부지에서 통신이 끊겼으며, 이틀 후인 19일 오후 2시 12분 동거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통신 내역조회 결과 황씨는 실종되기 전에는 하루 평균 20여통의 전화를 했지만 17일 통신이 끊어진 후 동거남에게 문자를 보낸 것을 제외하고 일절 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황씨가 동거남에게 보낸 “경찰이나 검찰에서 찾아오면 모른다고 하고, 조용해지면 연락할 테니 기다려라. 그전에 먼저 연락하지 마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본인이 아닌 제3자가 황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여사장인 황씨를 불러냈을 때 사용했던 휴대전화 번호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실종된 황씨의 친구를 불러 당시 황씨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과 실종 전후 행적 등을 캐고 있다.

순천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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