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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38대 태운 버스차고지 화재 원인은?

시내버스 38대 태운 버스차고지 화재 원인은?

입력 2013-01-15 00:00
업데이트 2013-01-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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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45분만에 진화…CCTV 작동안해 수사 애먹어

15일 새벽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한 운수회사 버스차고지에서 시내버스 38를 태운 보기 드문 화재가 발생했지만 그 원인이 쉽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이 불을 진압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45분. 진화에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그만큼 화재 규모가 컸다는 의미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고에 화재를 유발할 요인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방화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회사 내부의 불만자, 주변의 우범자, 회사에 원한이 있는 사람이 불을 질렀을 가능성 등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정밀감식했지만 방화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는 애를 먹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현장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에 있는 이 운수회사의 CCTV는 모두 2대. 하지만 둘 중 화재 현장 방향을 찍는 CCTV는 사고 당시 기계적인 오류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경찰은 회사 주변의 CCTV와 파손되지 않은 버스 내부의 블랙박스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화면상으로는 범행이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사 경영진과 사고 당시의 당직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회사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운수회사 직원들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6628번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 노모(60)씨는 “많은 봉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노사갈등도 없고 직원들이 회사에 서운해할만한 일은 없었다”고 잘라말했다.

불에 탄 버스들은 사람이 그 사이를 겨우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목격자 진술 등에 비춰 경찰은 2대의 버스에서 시작한 불이 삽시간에 퍼져 38대를 태운 것으로 보고 있다.

38대의 버스 대부분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다. 지난 2010년 8월에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CNG 시내버스가 폭발해 버스 승객과 행인 등 18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경찰은 당시와 같은 자체폭발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버스는 구조상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가면 연료통의 밸브가 자동으로 열려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들린 ‘펑’ 소리도 화재로 버스 타이어가 터지면서 난 굉음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대림대 자동차과 김필수 교수는 “CNG 버스는 LPG 버스보다 연료통 압력이 수십배 높다”며 “경찰의 추정대로 방화일 가능성과 함께 행당동 사고처럼 자체폭발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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