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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 감독, 젊은층 탈정치에 ‘쓴소리’

’남영동 1985’ 감독, 젊은층 탈정치에 ‘쓴소리’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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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연세대 연구교수에 공개편지

영화 ‘남영동 1985’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공개편지로 사회참여 작품을 외면하는 젊은 층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2일 연세대 국학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이하나 연구교수와 주고받은 공개편지를 통해 “젊은이들의 탈정치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줄기차게 교육해온 반사회적·비사회참여적 성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느 대학 강의에서 국가 폭력을 고발한 영화 ‘남영동 1985’가 정치적이라는 주장에 많은 학생이 공감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비판의식이 사라지면 창의력이 쇠퇴한다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정체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익이냐, 아니냐’의 선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남영동 1985’를 보며 아픔을 함께하자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감독은 이어 “영화감독은 대중의 마음을 헤아리되 새로운 자극을 줘야 환영받는다”라며 “그 새로운 자극에는 사회참여적 요구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영동 1985’는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고문을 받았던 과정을 그린 영화로, 김 의원 1주기를 한 달여 앞둔 11월22일 전국 30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개봉 보름여 만에 신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80여개로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현재는 5개 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 감독은 흥행 결과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지나간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하려 했던 제 의도가 잘 먹히지 않은 셈”이라며 “IPTV, 공중파 등 2·3차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을 사랑해준 많은 관객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의 아픈 구석, 힘든 구석, 감추어진 구석을 찾아 헤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와 정 감독은 지난 9월부터 국학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예술과 공공성’을 주제로 공개편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이번 편지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공공성에 대한 정 감독의 두 번째 답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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