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뚫고 우체국 금고 턴 ‘도둑들’…재구성

벽 뚫고 우체국 금고 턴 ‘도둑들’…재구성

입력 2012-12-09 00:00
수정 2012-12-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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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옆 식당의 벽을 뚫고 우체국 금고를 터는 기상천외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대담하고 치밀한 수법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할 정도다.

경찰 수사내용으로 ‘도둑들’의 행적을 재구성했다.

9일 오전 2시(경찰 추정시각)께 전남 여수시 월하동 한 우체국 건물에 용의자들이 침입했다.

건물 복도의 폐쇄회로(CC)TV에 스프레이액을 뿌린 뒤 엉뚱하게 우체국 바로 옆 식당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식당 창문 고리가 있는 벽면을 드릴로 뚫은 이들은 구멍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고리를 제껴 창문을 연 뒤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식당에서 함께 파는 과자, 생필품 진열대 쪽으로 옮겨 벽을 뚫기 시작했다.

미리 봐 둔 우체국 금고와 맞닿아 있는 곳이었다. 벽은 철판과 플라스틱이 혼합된 패널을 시멘트로 덧붙인 구조였다.

어른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가로 27㎝, 세로 38㎝가량 크기로 벽을 뚫자 우체국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용의자들은 용접기로 팔뚝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금고 뒷면도 뚫었다. 오전 2시 12분 용접 불꽃은 우체국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용의자들은 5만원권 625장, 1만원권 2천18장 등 5천213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우체국은 사설 경비업체의 경비를 받았지만 용의자들이 우체국이 아닌 식당으로 침입해 금고를 턴 탓에 열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날 오전 5시 37분께 식당이 어지럽혀진 것을 본 주인이 신고하면서였다.

경찰은 절단기, 용접기, 드릴 등 공구가 사용됐고 용접작업 동시에 물을 뿌린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두 명 이상이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치밀한 범행수법은 용의자 수, 범행 시각조차도 파악하기 어렵게 했다.

여수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하고 모든 형사를 동원해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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