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살인범 김홍일은 ‘은둔형 외톨이’

자매 살인범 김홍일은 ‘은둔형 외톨이’

입력 2012-09-14 00:00
수정 2012-09-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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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하던 언니에 집착’헤어지자’ 말에 범행

울산 자매살인 사건의 범인 김홍일은 살해한 언니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철저한 은둔형 외톨이였다.

14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20여년 전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 손에서 컸다.

그는 어머니를 따라 성남, 천안, 부산, 울산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범행 전까지 특별한 일탈 행동은 한 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자매의 부모, 친구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씨가 피해 언니를 처음 본 것은 지난 2008년 4월 전경복무를 마친 후 자매의 부모가 울산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던 주점에서다.

손님으로 온 그는 가게에 있던 언니에게 반해 같은 해 7월부터 5개월가량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였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에도 두 사람은 3년정도 교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교제를 시작하면서 김씨는 언니에게 집착증세를 보였다.

경찰의 조사결과 김씨의 통화내용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내역 중 80∼90%가 언니에게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자존심이 강해 다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고 손을 벌리는 일도 없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직장을 쉬는 날이면 언니만 만났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보냈다는 것이다.

숨진 자매의 친구들은 김씨가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이런 특성 때문에 50일 넘게 산속에서 혼자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김씨는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언니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하자 자매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이창한 교수는 “김씨는 자존심이 강하지만 자기 만족감은 낮은 사람이다”며 “자신의 유일한 ‘끈’이 끊어지자 범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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