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 등 가야시대 보물급 유물 출토

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 등 가야시대 보물급 유물 출토

입력 2012-09-11 00:00
수정 2012-09-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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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성동 고분군서 첫발굴

김수로왕이 가야를 건국했던 도읍지인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군에서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4세기대 금동제 허리띠 장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됐다. 모용선비가 세운 전연(前燕)·후연(後燕)·남연(南燕) 등 이른바 삼연(三燕)에서 제작된 보물급의 4세기대 금동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곳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10일 제7차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대성동 고분군의 4세기대 대형 목곽묘인 91호 고분군에서 최근 화려한 용 문양이 새겨진 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허리띠 부분 가운데 교구(?具·버클)는 도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백제·신라 유적지와 일본 등에서 비슷한 허리띠 장식이 발굴된 적이 있으나 모두 5세기 이후의 것이다.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용문양이 새겨진 금동제 허리띠. 김해 연합뉴스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용문양이 새겨진 금동제 허리띠.
김해 연합뉴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또 91호분 인근 88호분에서 고대 일본 유물로 방패에 붙이는 장식인 파형동기(波形銅器) 12점을 한꺼번에 발굴했다.

앞서 91호분에서는 삼연에서 제작된 말방울 5점과 용문양이 새겨진 금동제의 말 장식 2점, 마구로 추정되는 각종 유물 10여점 등 금동유물이 다량으로 나왔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측은 4세기대 대형 목곽묘인 88호, 91호 고분에서 용문양이 새겨진 화려한 금동제 유물이 대량 출토된 사실 등으로 미뤄 두 무덤이 가야의 왕 무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원영 박물관 운영담당은 “대성동 고분군 발굴조사 결과 가야가 당시 중국과 일본의 교역 중심지로 독자적으로 중국으로부터 금동제를 받아들인 사실이 확인됐으며 금동제가 한반도 남부지역에 전파된 시기는 광개토대왕의 남정이 있은 5세기 이후였다는 지금까지 학설은 맞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가야사 실체규명을 위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지난 6월 4일부터 대성동 고분군에 대한 7차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했다.

박물관 측은 학술발굴조사를 오는 14일까지 모두 마치고 내년 8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발굴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09-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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