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자 뇌 이상증세”

“성폭행 피해자 뇌 이상증세”

입력 2012-09-04 00:00
수정 2012-09-0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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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안영실 교수팀 분석 혈류량 저하·당 대사 감소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들은 정신적 고통 외에 뇌 혈류량 저하와 당(糖) 대사 감소 등 심각한 신체적 부작용을 겪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핵의학과 안영실 교수팀은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폭행을 당한 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19~51세 여성 12명의 뇌 혈류량과 당 대사를 성폭행 경험이 없는 26~53세 여성 25명과 비교했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뇌의 좌측 해마와 기저핵 부분의 뇌 혈류량이 일반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당 대사 기능도 일반 여성에 비해 좌측 해마, 상측 측두엽, 중심전회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피해 여성들은 양측 소뇌가 과민반응해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깜짝 놀라거나 수면장애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PTSD 환자의 과다각성 상태와 연관돼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뇌 혈류 및 당 대사 감소 모두 해마 부위에서 발견됐는데 해마는 주로 기억과 감정행동을 조절하는 곳”이라면서 “PTSD 환자들이 기억력을 떨어뜨리거나 공포감을 없애고자 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결국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시간이 지나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정신과 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09-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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