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물뽕’이라고 인터넷 판매했더니

수돗물을 ‘물뽕’이라고 인터넷 판매했더니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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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로 만든 가짜 최음제를 만들어 인터넷을 유통시킨 현역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상근예비역 병장 최모(25)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해 군 헌병대에 넘기고 박모(45·회사원)씨 등 구매자 74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모 예비군 동대본부에서 복무하는 최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개인 및 단체 블로그 등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물뽕ㆍ흥분제 판매, 간단하게 물에 타 먹이면 끝’ 등의 글을 올려 연락해온 구매자들에게 한 통에 15만∼40만원을 받고 판매해 9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물과 같은 히로뽕이라고 해서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GHB는 알코올에 타 먹으면 최음효과를 내면서 의식을 잃게 되는 마약으로 성범죄에 악용돼 미국에서는 ‘데이트 강간 마약(Date Rape Drug)’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씨는 구매자와 대포폰으로 통화하며 경찰 수사를 따돌리는 한편, 대금을 후불로 내게하는 방법으로 구매자들을 안심시킨 뒤 대포통장으로 수금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매자들이 회사원, 자영업자, 대학생 등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돗물을 용기에 담아 판매했기 때문에 판매한 물뽕은 흥분제 효과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짜 물뽕을 구입한 황모(31·회사원)씨 등 31명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마약을 진짜 마약인 줄 알고 구입해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처벌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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