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 사태] “아산시, 아름다운CC에 시유지 내줬다”

[저축은행 퇴출 사태] “아산시, 아름다운CC에 시유지 내줬다”

입력 2012-05-12 00:00
수정 201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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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토지교환 개입 가능성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고객 돈 1500억원을 빼돌려 소유한 충남 아산시 아름다운CC는 공사 과정에서부터 아산시가 온갖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곳이다. 2008년 시유지인 아름다운CC 진입로와 김 회장의 개인 토지를 바꾸어 주는가 하면 동네 주민들의 반대에도 지난해 9홀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줘 ‘잡음’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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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했다가 최근 매각한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현리의 아름다운 골프&온천 리조트의 내부.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했다가 최근 매각한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현리의 아름다운 골프&온천 리조트의 내부.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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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시유지를 김 회장의 사유지와 교환해 물의를 빚었던 골프장 진입로 모습. 골프장과 리조트를 지으면서 김 회장의 몰락은 시작됐다고 이웃 주민들은 말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아산시 시유지를 김 회장의 사유지와 교환해 물의를 빚었던 골프장 진입로 모습. 골프장과 리조트를 지으면서 김 회장의 몰락은 시작됐다고 이웃 주민들은 말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11일 아산시에서 만난 부동산업자 A씨(익명 요구)는 김 회장이 아름다운CC를 짓는 데 아산시가 시유지를 제공하는 등 많은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산시가 영인면 영인산에 있는 김 회장의 부지 120만㎡(36만 3000평)와 아름다운CC 내 진입로로 이용되고 있는 시유지 62만㎡(18만 7500평)를 2008년에 교환해 줬다.”면서 “골프장을 지으라고 시유지를 사유지랑 바꿔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문제의 토지 교환 계획은 2006년 굿모닝힐주식회사(골프장 전문 건설회사)가 영인면에 골프장을 짓겠다고 아산시에 제안하면서부터 거론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김 회장과 관련이 없었고 골프장 진입로가 시유지였기 때문에 시의 개발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교환할 부지도 시에서 직접 지정해서 사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시가 굿모닝힐주식회사에 매입해 대납하라고 지정한 땅은 김 회장 소유”라고 반박하며 아산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2008년 초 굿모닝힐주식회사와 아산시가 토지 교환을 마무리한 직후인 2008년 6월 굿모닝힐은 ㈜고월에 골프장 건설 및 운영권을 700억원에 넘겼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과 검찰은 ㈜고월을 불법 대출을 하기 위한 김 회장 소유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결국 김 회장이 토지 교환부터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 5월에는 상수원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에도 18홀 골프장을 27홀까지 확장하도록 허가했다. 삽교호에서 시작되는 아산시의 상수원 수원이 아름다운CC 2㎞ 남쪽 지역을 거쳐 상수원인 송악저수지까지 흐르기 때문에 주민들은 무엇보다 상수원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골프장 확장이 상수원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허가해 줬다.”고 해명했다.

이경주·아산 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2012-05-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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