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강철원 사전영장… 서울시 찌르는 檢

박영준·강철원 사전영장… 서울시 찌르는 檢

입력 2012-05-04 00:00
수정 2012-05-04 00: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檢 ‘파이시티 비리’ 금품 용처·비자금 등 집중 조사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2억원 남짓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하면 금품의 용처와 ‘자금줄’로 지목된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의 계좌를 통해 드러난 비자금의 실체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전망이다. 중국으로 출국해 연락이 끊긴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한 이유도 결국 비자금 수사 때문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도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차관은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아파트 구입비를 받은 혐의와 이 회장의 계좌로 돈세탁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18시간 이상 조사한 뒤 이날 새벽 3시 40분쯤 귀가 조치, 재소환 없이 영장을 청구한 점으로 미뤄 박 전 차관의 혐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진술 및 증거를 확보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전 실장에 대한 영장은 서울시 자체의 인허가 과정 비리,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검찰 수사의 신호탄이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 소개로 강 전 실장을 만났고,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실장이 시 홍보기획관을 지낸 2006년 7월~2010년 5월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가 있었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검찰은 2008년 7월 파이시티 인근 도로 입체화 사업 발표와 같은 해 8월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업무시설 확대 승인이 이뤄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앞서 “2007년 박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사업 진척 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 시기의 직책과 직무, 역할 등을 토대로 법리를 검토했다.”며 강 전 실장이 공무원 신분이기는 했지만 인허가를 직접 담당하지 않아 알선 수뢰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서울시 수사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강 전 실장은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른바 ‘정무라인’이었던 강 전 실장이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또 다른 정무직 공무원들도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와 관련, “현재로선 (강 전 실장 이외에)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파이시티 이 전 대표가 “서울시 공무원치고 내 돈 안 받은 사람 없다”고 공언하고 다녔다는 점에서 제2,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전날 파이시티 인허가 승인 당시의 서울시 국장급 인사를 불러 조사했다.

한편 박 전 차관과 강 전 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2012-05-0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