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살해 30대 엄마,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

자매 살해 30대 엄마,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

입력 2012-04-16 00:00
수정 2012-04-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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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안의 한 모텔에서 두 딸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했던 38살 권모 여성은 가상의 사이비 종교를 만든 한 여성에게 홀려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2010년 학부모 모임에서 양모씨(33)를 알게 됐다. 당시 부부관계가 원활치 못했던 권씨는 양씨와 대화를 나누며 위안을 받았고, 급기야 “시스템에 등록하면 부부관계도 좋아지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양씨의 제안을 받았다.

그 ‘시스템’이란 양씨가 꾸며낸 사이비종교인 ‘기계교’였다. 권씨는 시스템 등록비로 양씨에게 천만원을 건넸고 이후 벌금 등의 명목으로 사채를 내면서까지 모두 1억4천여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목욕을 하지 마라’, ‘속옷을 입지 마라’, ‘딸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마라’는 등의 황당한 요구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냈고 권씨가 이를 어길 때마다 벌금을 받아낸 것이다.

양씨는 또 권씨의 큰 딸이 공부를 잘 해 자신의 딸과 비교된다며 폭행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여성이 보인 행태를 납득할 수 없어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지만 조사결과 다 사실로 드러났다”며 “특별한 사이비종교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피해자도 권씨 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부안경찰서는 금품을 뜯어내고 아이들을 폭행한 혐의(사기.아동학대)로 양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한편 권씨는 지난달 9일 부안군 변산면의 한 모텔에서 10살과 6살된 두 딸을 살해한 뒤 다음날 인근 공중화장실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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