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2’..박근혜ㆍ문재인에게 미칠 영향은

’부산 16:2’..박근혜ㆍ문재인에게 미칠 영향은

입력 2012-04-12 00:00
수정 2012-04-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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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의 야권 돌풍은 결국 ‘미풍’에 그치고 말았다.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여권 텃밭에서 국회 입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형국이다.

부산은 선거 초반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 후보들의 자질 시비에다 민주당의 저돌적인 공세에 4~5곳이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야권의 거센 돌풍은 5번이나 부산을 찾았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집중적인 부산 지원에 꺾인 셈이다.

개인의 경쟁력으로 3선을 따낸 사하구을 조경태 후보, 선거 초반부터 새누리당의 청년 후보인 손수조 후보에게 크게 앞섰던 사상구 문재인 후보의 당선만으로는 야권의 전리품이 빈약한 모습이다.

반면 ‘18석 중 15석만 건져도 체면치레’라던 새누리당은 여러 선거구에서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내심 목표했던 16석 확보를 달성,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가도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는 연말 대선을 겨냥해 북구ㆍ강서구을에 나선 문성근 후보와 함께 낙동강 벨트 중심축을 구축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과 경남, 울산을 합쳐 최소 10석, 최대 15석을 얻어 지역주의 극복과 함께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당초 전략은 빛을 잃은 모양새다.

여권의 텃밭이었다고 하지만 선거 초반 지지율이 20% 안팎이었던 정치 새내기 손수조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압하지 못한 것도 문재인 후보에게는 아픈 대목이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함께 초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가 탈락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을 지어주며 향후 대통령 당선의 발판이 마련해줬던 북강서을의 문성근 후보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연말 대선에서 부산을 기점으로 한 또 한번의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 재정비가 시급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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