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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순직 조작 주장 ‘충격’…경찰, 당혹속 조사

의경순직 조작 주장 ‘충격’…경찰, 당혹속 조사

입력 2012-01-10 00:00
업데이트 2012-01-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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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격자 많아 조만간 진실 밝혀질 것으로 기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조민수 수경의 사연이 조작됐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 주장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조 수경의 이야기는 당시 전역을 한달 앞둔 젊은이가 보여준 ‘희생정신’의 표상이 됐고 대통령이 빈소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현재로선 가정이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이 엄청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람직한 경찰상을 보여줬다며 자랑스러워한 경찰은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자체를 전면 재조사해 의혹을 밝히겠다는 강경하고 확고한 입장이다. 조현오 경찰청장도 이날 “한 점 의혹 없이 사실을 밝히라”고 경기경찰에 지시했다.

조 수경과 함께 근무했다는 전 의경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임시숙소에 물이 차오르는데도 지휘관이 탈출을 막았다. 조 수경이 뒤늦게 대피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지자 잘못된 지휘 과정을 숨기기 위해 영웅담이 꾸며졌다는 것이다.

’설마?’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일이지만 제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진상조사에서 분명히 밝혀야 할 사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조 수경이 급류에 휩쓸게 된 경위’로 조작의 핵심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당시 의경 숙소 안에 물이 차오르는데도 지휘관이 탈출을 막았는지’로 조작의 동기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당시 이렇게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7월27일 경기도 동두천시내는 이틀간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물바다가 됐다.

오후 9시40분께 미군기지 외곽을 경비하던 경기지방경찰청 기동11중대 임시숙소에도 물이 차오르자 조민수(당시 21세) 수경은 부대원 7명과 함께 대피했다.

동두천경찰서를 향해 걷다가 상패교를 지날 무렵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고, 전역을 한달 남짓 남겨둔 조 수경은 미군부대 담 철조망에 매달린 시민을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조 수경은 이내 급류에 휩쓸렸고 5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2시30분께 실종 장소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하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같은 보고를 토대로 조 수경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처리했다. 행정안전부는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유골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대통령이 빈소를 직접 찾아와 부모를 위로했다. 고양경찰서에는 흉상이, 미군기지에는 추모비가 각각 건립됐다.

경찰은 문제가 확인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문책할 방침을 정하고 이날 재조사에 착수했다.

동두천 수해 현장을 세밀하게 검증했고 중대장, 소대장, 근무자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여론 악화 차단에도 신경썼다.

당시 동두천경찰서장이었던 박상융 평택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경기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보도가 조서내용과 다르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두가지 의문은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와 관계인이 많기 때문이다.

중대장, 소대장, 소대원, 또 조 수경이 구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진 강모씨 등 현장 상황을 직접 봤거나 소통 과정에 개입한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조 수경과 지근거리에 있었던 동료만도 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점에서 재조사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했다.

경찰은 특히 “예민한 사안이고 순직한 망자의 명예가 달린 문제이니 만큼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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