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재원 소환… 횡령개입 전면 부인

檢, 최재원 소환… 횡령개입 전면 부인

입력 2011-12-02 00:00
업데이트 2011-12-02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베넥스 투자금 선물투자 지시한 적 없다” 진술

거액의 회사 돈 횡령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검찰에 출석해 자정 넘어서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지난달 8일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공개수사에 들어간 지 23일 만에 핵심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최 부회장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미지 확대
최재원(앞)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최재원(앞)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오전 9시 55분 붉은 넥타이와 검은 양복을 입은 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난 최 부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회사 돈 횡령에 직접 개입했는지와 최태원(50) 회장과의 공모 의혹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변호사와 함께 조사실로 올라갔다. 청사 정문에는 이른 아침부터 SK그룹 홍보실 관계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나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최 부회장을 상대로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억여원을 돈세탁을 거쳐 빼돌리는 과정에서의 역할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베넥스가 최 부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을 액면가보다 700배 이상 비싸게 사들여 차익 180억원을 남긴 과정도 캐물었다.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SK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며, 베넥스가 투자금을 선물투자에 쓴 것도 자체 결정일 뿐 누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구속된 김준홍(46) 베넥스 대표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주장한 것과 같은 진술이다.

하지만 검찰은 베넥스 관계자를 통해 최 부회장이 자금 흐름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500여개에 이르는 계좌 추적을 통해 이 자금이 최 회장의 투자자문을 맡은 김원홍(50·해외체류)씨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을 돌려보낸 뒤 추가 소환하거나 곧바로 사법처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2-02 9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