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태원 회장 관여 진술 확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검찰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소환에 대해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수차례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최 회장의 선물투자금으로 사용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인 명의로 차명 보유하던 비상장사 주식을 베넥스가 시가보다 700배 비싸게 사들인 뒤 180억원의 차익을 실현, 최 회장의 선물 투자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된 베넥스 김준홍(46)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최 회장 형제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28일 SK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의 재무책임자 장모(52) 전무 등 핵심 관계자 3~4명을 불러 최 회장 형제가 계열사 자금 일부를 횡령하는 데 관여했는지 캐물은 데 이어 베넥스 전·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회사 돈이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을 최 회장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 내외부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진행한 만큼 곧바로 최 부회장을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사법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1-30 12면